심상치 않은 돼지지육 가격...1월 첫째주 kg당 4300원까지 하락
심상치 않은 돼지지육 가격...1월 첫째주 kg당 4300원까지 하락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4.01.09 0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침체 장기화하며 삼겹‧목살 등 외식부분 소비 직격탄

국내산‧외국산 모두 재고 산적...명절 이후 큰 폭 가격 하락 우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인한 소비 부진으로 도매시장의 돼지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예냉실에서 냉작업 중인 돼지도체(본지 사진자료)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돼지 지육 가격 하락이 심상치 않다.

경기 침체와 소비 트렌드 변화로 연말 회식과 모임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삼겹살과 목심 등 주요 부위 재고가 늘어나며 직격탄을 맞은 돼지 가격은 새해 첫째주 들어 도매시장 거래가격이 kg당 43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설명절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1월 둘째주 이후부터는 가격이 소폭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삼겹의 냉동 비축 물량이 많은 데다 급식수요 감소와 수입목전지 하락 등 악재가 산재해 있어 올 설 명절 전후의 돼지가격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급량 감소에도 가격 큰 폭 하락

새해들어 돼지 지육 가격이 4천원선 초반으로 하락한 데는 12월부터 지속된 소비 불황 여파가 연초까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월 한달동안 공급된 돼지 마릿수는 모두 163만803두로 168만8690마리를 작업했던 지난해 대비 5만7천여두인 3.4% 감소했다.

하지만 12월 첫째~둘째주 kg당 5040~5226원에 거래된 도매시장 돼지가격은 연말 회식과 모임이 크게 줄어 구이용 소비에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 12월 셋째주엔 kg당 4795원, 마지막주엔 4431원까지 하락했다.

일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1월 내내 삼겹‧목살의 할인행사가 예정되어 있어 납품이 시작되었지만, 외식 소비는 물론 중소마트와 정육점 등에서의 주문수요가 동반 감소하며 구이용 부위의 냉동생산과 덤핑이 크게 늘었다는게 육류유통수출협회의 설명이다.

지난해 연초부터 본격화된 금리 인상 여파로 소비가 얼어붙고 각종 식자재와 임금 인상 등 내‧외부의 악재를 견디지 못한 삼겹살 전문점들이 대거 문을 닫은 영향도 돼지 지육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단체 회식을 꺼리는 최근의 달라진 회식 문화 등 소비트렌드도 삼겹 소비에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돼지 지육 가격, '설 명절'이 분수령 될 것

돼지 지육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한돈업계 관계자들은 최근의 소비 흐름과 연관해 크게 우려하면서도 1월 둘째주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명절소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육가공업계에 따르면 새해 들어 갈비의 설 명절 준비수요가 냉장육부터 생기기 시작하며 소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처럼 명절과 선물세트 작업은 돼지지육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문제는 설명절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삼겹살은 물론 목전지까지 국내산은 물론 수입산까지 재고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산과 수입산은 물론 냉장과 냉동을 막론하고 밀어내기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렇다할 소비 변곡점이 없어 유통상 난맥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경기 침체와 불황이 예상보다 심각하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면서 생산성 향상으로 소비 불황의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돈업계 한 전문가는 “농경연과 한돈팜스가 전망한 2024년의 돼지 지육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kg당 5천100원 수준이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해 소비가 예년의 수준을 밑돌 경우 5천원대 수성은 낙관하기 어렵다”면서 “현재와 같이 높은 사료단가에서 농가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적절한 규모에서 최고의 생산성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