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막오른 농협중앙회장 선거...막판 우위 확보 경쟁 ‘치열’
본격 막오른 농협중앙회장 선거...막판 우위 확보 경쟁 ‘치열’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4.01.18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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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송영조·조덕현 후보 3파전 양상 뚜렷...선거전 본격화
1차 과반 획득 쉽지 않아 2차 결선투표서 당선자 확정 전망

[팜인사이트=옥미영 기자]

농협중앙회의 신임 수장을 뽑는 선거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진영의 선거전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농협 안팎과 지역 조합장들의 민심 동향을 종합해 보면 세 후보(강호동·송영조·조덕현, 이상 가나다순)를 중심으로 한 3파전 양상이 뚜렷한 가운데 각 후보 캠프를 중심으로 1강 2중, 2강 1약 등 각 후보에게 유리한 세평을 내놓으며 선거 흐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지역별 지지를 지반으로 8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 농·축협 조합장 1,111명 전원이 투표에 참여한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당선을 위한 과반 이상 획득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최다 득표자 1명과 차순위 득표자 1명이 결선투표를 거쳐 최종 당선자를 확정지을 가능성이 높아 어떤 후보도 선거를 낙관할 수 없는 데다, 후보 간 합종연횡까지 이뤄질 경우 누구도 절대 강자, 절대 약체로 분류될 수 없는 상황이다.

23대 농협회장 선거에서 김병원 당시 후보는 1차 투표에서 2위로 결선에 올랐지만 2차 투표에서 승패를 뒤집었다. 2007년 선거에서도 김병원 후보가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2위로 올라온 최원병 후보가 2차 투표에서 더 많은 표를 얻어 고배를 마셨었다. 선거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23대 농협회장 선거에서 김병원 당시 후보는 1차 투표에서 2위로 결선에 올랐지만 2차 투표에서 승패를 뒤집었다. 2007년 선거에서도 김병원 후보가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2위로 올라온 최원병 후보가 2차 투표에서 더 많은 표를 얻어 고배를 마셨었다. 선거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23대 농협회장 선거에서 김병원 당시 후보는 1차 투표에서 2위로 결선에 올랐지만 2차 투표에서 승패를 뒤집었다. 2007년 선거에서도 김병원 후보가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2위로 올라온 최원병 후보가 2차 투표에서 더 높은 표를 얻어 역전승 했었다.

 


유력후보로 거론된 세후보자는 누구


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가장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는 강호동 후보이다.

2020년 농협회장 선거에서 3위로 낙선하는 등 일선 농·축협 조합장들을 대상으로 오랜 기간 입지를 다져온 강호동 후보는 현 농협 체제 개혁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지역 농축협을 위한 무이자 자금을 20조 원으로 늘려 200억~500억 원을 지원하는 한편, 무이자 자금 지원 시 농·축협 자부담을 완전히 없애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도 공약에 포함했다.

농민신문 이사와 농협중앙회 대의원, 한국딸기생산자대표조직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선거로 5선 조합장에 오르며 부실조합을 판매·유통까지 책임지는 강소농협으로 성장시킨 점을 내세우며 농협중앙회를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경제사업 규모 200억 원, 자산규모 2천억 원대의 소규모 농협 경영 이력은 거대 농협중앙회 수장 후보로는 약점이라는 평가도 있다.

최근 들어 지지율이 상승하며 또 다른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송영조 후보이다.

도농상생역할지수 평가에서 5년 연속 1위를 수상하는 등 도농 상생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는 송 후보는 농민은 물론 소비자를 조합원으로 가입시키는 ‘산소혼합형 협동조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농협중앙회를 본래 주인인 회원 조합에 돌려주겠다면서 임기내 실현을 위한 구체적 복안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2012년 사업구조 개편을 바로잡아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를 통합해 사업구조 개편에서 생긴 문제점을 바로잡겠다는 공약도 마련했다.

농협중앙회 이사를 역임한 6선 조합장인 송 후보는 강호동 후보를 견제하며, 상호금융대출금 1조 원 달성 탑 수상(2021)과 NH농협손해보험 연도 대상 수상(2022), 하나로마트 선도조합협의회 경영대상 수상(2022) 등의 양적ㆍ질적 경영성과를 전면에 내세웠다.

3명의 후보 가운데선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조덕현 후보는 막판 뒤집기의 승부수를 노리고 있다.

조 후보는 중앙회 사업과 조직 운영을 농민 조합원과 농·축협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농협중앙회를 진정한 ‘농민의 농협’을 만들기 위해 ▲조합장 이사 수 확대 및 이사회 중심의 중앙회 운영 ▲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 통합 ▲소비지 유통센터 농·축협 이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조 후보의 경우 충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에 선임되면서 30년 만의 충청권 회장 선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충청권 조합장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한돈협회 천안지부장을 역임한 한돈 농가의 3선 조합장으로 축산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성희 회장의 측근 인사들이 조 후보 캠프에서 대거 활동하며, 현 회장의 직·간접적 지원을 얻고 있다는 설이 난무한 가운데 최종 당선자를 결정짓는 최후의 키는 조후보가 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신임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월 25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당일 바로 1·2위 간 결선투표로 이어진다. 조합장 직접 선거인 이번 선거는 조합원이 3,000명 이상인 대규모 조합의 조합장이 2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부가의결권 제도가 도입돼 유효표 수는 1,252표에 달해 섣불리 선거를 예측하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결선투표가 끝나는 대로 개표가 진행될 예정으로, 25일 저녁 무렵에나 당선자가 확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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