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강호동 제25대 농협중앙회장은 3월 11일 서울 중구 농협본관에서 개최된 취임식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강 회장은 한국 농협의 지난 63년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농업·농촌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새 비전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농협, 농업인과 함께하는 농협, 지역농협을 위한 농협, 글로벌화된 농협을 만들어가겠다며 5가지 혁신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농·축협 위상제고와 사업 활성화를 위해 중앙회 역량을 집중하고, 생산·유통 혁신을 통한 미래농산업 선도 및 농업소득 향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금융부문 혁신과 디지털 경쟁력 증진으로 농·축협 성장을 지원해야한다고 밝혔다. 금융부문 혁신에서는 상호금융 업무영역 확대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어느 농협지점에서나 한 번에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상호금융 자산운영 시스템 전문성 강화화 운용 수익률 개선, 농축협 수익배분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외에도 미래경영과 조직문화 혁신, 도농교류 확대 및 농촌경제 활성화 등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문표 국회의원, 김윤철 합천군수 등 다수의 농업관련 기관·단체장을 비롯한 전국 농·축협 조합장 8백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보냈다. 강호동 회장은 회장으로 첫 발을 내딛으면서 농업인의 권익을 적극 대변하고 농·축협이 중심에 서는 든든한 농협을 만들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다음은 강호동 회장의 취임사 전문이다.

제25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취임사 전문

평소 존경하고 사랑하는 200만 조합원 여러분! 그리고 1,111분의 조합장님 및 12만 임직원 여러분! 농협을 아끼고 성원해주시는 국민 여러분! 제25대 농협중앙회장으로 취임하게 된 강호동 인사 드립니다.

저는 오늘 농업인의 풍요로운 삶을 구현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만들겠다는 시대적 소명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제가 농협회장으로 일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전국의 조합장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지난 선거때 100대 공약을 약속했습니다.

하나 하나 꼭 실천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조합장님 여러분의 깊은 애정과 성원 가슴에 잘 담겠습니다.

오늘 특별히 바쁘신 의정 활동에도 불구하시고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귀한 발걸음을 해주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님, 홍문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의원님, 이인선 국민의힘 원내대표 비서실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아울러, 농정 현안으로 바쁘신 와중에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님을 대신하여 참석하신 한훈 차관님께 감사드립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과 농업·농촌 관련기관 및 단체장님 참석에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천리만길 합천에서 김윤철 군수님과 조삼술 의장님 참석에도 감사드립니다.

특히, 오늘의 농협에 이르기까지 혼을 다해 주신 원철희 회장님, 정대근 회장님, 최원병 회장님, 김병원 회장님 참석에도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농협의 성과

사랑하는 12만 임직원 여러분, 1961년 8월 15일, 종합농협이 출범한 이래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국가의 근간인 농업을 지켜온 농업인 조합원의 농협 사랑 마음과 5천만 국민의 성원, 선배 농협인의 헌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자양분 삼아 한국농협은 세계적 위상을 갖춘 협동조합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농협은 농촌 고리채 해소,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농촌복지 증진 등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인 삶의 질 향상에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피폐한 농촌을 재건하는 새마을운동 지도자교육을 농협에서 담당할 만큼, 농협은 새마을 운동의 숨은 주역이기도 했습니다.

1990년대, 우리 쌀과 농산물을 지켜내기 위해 신토불이 운동을 전개하여 국민의 힘을 하나로 결집시킨 것도 농협이었습니다.

 

변화의 필요성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국민과 농민으로부터 아쉬움의 시선도 있는게 사실입니다.

우리 농업·농촌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도 그리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식량안보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고물가, 고환율, 고유가는 농촌경제와 농가경영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지역소멸과 농업 인력 부족 문제도 심각합니다. 농업경영주의 43%가 70세 이상입니다.

농가 소득은 여전히 도시근로자가구 소득의 60%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농가 간에서도 대농과 소농의 소득 격차가 점차 확대되는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새로운 해답은 언제나 새로운 행동을 요구합니다. 이같은 농업·농촌의 위기에 우리 농협은 과감한 변화와 혁신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활력잃은 농촌을 살아있는 농촌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현장의 농축협 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범농협 수익사업은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하여 조합원의 경제와 복지수준을 높이는 데활용해야 합니다.

이렇게 조합원의 경제·사회·문화적 실익을 높이고 농축협과 중앙회가 더불어 성장하는 농협이 바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입니다.

 

비전과 방향

사랑하는 농협가족 여러분,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농협 /  농업인과 함께하는 농협 / 지역농협을 위한 농협 / ④ 글로벌화된 농협을 통한 경쟁력있는 농협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혁신을 속도감 있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임직원 모두가 파괴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이에, 앞으로 저와 임직원 여러분이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농축협의 위상을 제고하고 사업을 활성화하는데 중앙회의 역량을 집중하여야 하겠습니다.

농업협동조합의 주인은 농업인 조합원입니다. 조합원이 걱정없이 농사짓고, 충분한 문화·복지 지원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농협의 본분이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중앙회의 모든 사업은 농업인 조합원과 농축협의 입장에서 추진하도록 체계를 개편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농업인 조합원의 소득증대와 농업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농협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둘째, 생산·유통 혁신을 통해 미래 농산업을 선도하고 농업소득을 향상시켜야 하겠습니다. 애그테크, 푸드테크 등 농식품 관련 과학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농협의 고유 역량인 금융과 경제부문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면,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유통 인프라를 확충함으로써, 농업소득 향상에 이바지 할 수 있습니다.

고령화 및 일손부족 해결을 위해 중소규모 농가가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팜 보급을 서두르겠습니다. 관측 및 수급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통합물류망을 확대하여 정성들여 가꾼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농협이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드린다면, 농업인 여러분이 안심하고 농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입니다.

셋째, 금융부문의 혁신과 디지털 경쟁력을 증진하여, 농축협의 성장을 지원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상호금융 업무영역을 확대하여, 모든 고객이 어느 농협에서나 한 번에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상호금융 자산운용 시스템 전문성을 강화하여,

운용 수익률을 개선하고 농축협에 수익배분을 확대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은행을 포함한 농협금융은 미래를 선도하는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도록 해야 합니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범농협 수익센터로서 농업인, 농축협 지원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넷째, 미래경영과 조직문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농협, 앞서가는 농협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미래 경영환경을 대비한 중장기 발전 전략의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고, 중앙회와 농축협의 성장과 혁신을 주도하도록 하겠습니다.

농축협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범농협 미래 성장동력 및 전사적 리스크관리를 총괄하도록 할 것입니다. 능력 위주의 공정한 인사원칙을 시행하여, 성과주의 조직문화를 구축하도록 하겠습니다.

임직원들이 학연·지연을 떠나, 업무 성과와 상호 소통에 집중하도록 한다면, 우리 농협이 일하고 싶은 일터, 존경받는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경영의 동반자인 노동조합과는 열린 마음으로, 조직의 미래를 위한 상생의 길을 함께 찾겠습니다.

다섯째, 농업인과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도농교류를 확대하고, 농촌경제를 활성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선 농축협의 지역발전센터로서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외국인 근로자 도입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농촌인력중개센터 등 농촌인력 지원 플랫폼을 고도화하겠습니다.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종 제도 개선은 농업인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정부와 함께 국민 공감대를 확산하여 농업인에게 꼭 필요한 제도 개선을 반드시 추진 하겠습니다.

 

당부 및 마무리

사랑하는 농협가족 여러분,

이러한 농협의 역할과 중차대한 시대적 소명은 회장 혼자서 결코 이룰 수 없습니다.

저와 12만 농협 임직원이 같은 방향을 보고 꿈을 꾸는 한 가족이 되어야 가능합니다.

꿈에 날짜를 붙이면 목표가 되고, 목표를 나누면 계획이 되고, 그 계획을 실행하면 현실이 된다고 합니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함께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기면 그것이 현실이 되고 변화로 나타날 것입니다.

성공의 열쇠는 인내와 열정입니다. 오늘을 계기로 농업인을 위한 사업추진 의지를 새로이 다지고, 업무추진에 속도를 내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특히, 모든 사업을 추진할 때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며, 농업인과 조합장님들의 의견을 경청하겠습니다.

농업·농촌이 어려운 시기를 맞아 농업인들은 많은 기대를 가지고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변화와 혁신을 통해 허리띠를 열 번 졸라맨다는 심정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만들어 갑시다.

오늘 회장으로 첫 발을 내딛으면서 농업인의 권익을 적극 대변하고 농·축협이 중심에 서는 든든한 농협을 만들기 위해 전심전력(全心全力)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모두에게 행복과 안심을 선사하고, 대한민국을 성장시키는 희망농업, 젊음과 지혜로 다시 살아나고 쉼과 즐거움으로 찾아오는 행복농촌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힘차게 나아갑시다.

고객과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만들어 나갑시다.

항상 건승하시고 가정에 만복이 깃드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