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성수기 설 앞두고 한우가격 폭락...한우농가 ‘패닉’
최대 성수기 설 앞두고 한우가격 폭락...한우농가 ‘패닉’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4.01.23 08: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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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공판장, 한우 값 급락에 한 때 ‘경매중단’까지

토요일 경매 kg당 1만3천원대까지 ‘급락’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한우고기 최대 성수기인 설 명절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우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설 명절 특수를 위한 육가공업체들의 선물세트 작업이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명절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긴축경향이 두드러지는 데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외식은 물론 가정까지 소비냉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주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선 한우가격이 급락하며 몇 차례 경매가 중단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명절 물량 소화를 위해 이어진 지난주 20일 토요일 경매에선 전국 평균가격이 1만 4천원, 수도권 도매시장의 kg당 가격이 1만3600원까지 폭락했다.

최근 사과 배 등 과일 가격 폭등과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인한 수산물 기피 현상으로 명절 한우선물세트 판매에 대한 기대가 어느때 보다 높지만 최근의 소비추세가 지속될 경우 농가들은 물론 유통업체 등 관련업계의 줄도산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토요일kg당 1만3천원대까지 ‘하락’...“주말 경매 중단해야”

올 신정 연휴의 반짝 소비로 거세우 기준 kg당 1만9천원, 전체 평균 1만8천원선까지 오른 1월 첫째주 도매시장 한우가격은 이후부터 줄곧 내림세를 걷기 시작했다.

급기야 1월 셋째주 들어선 도매시장 가격이 kg당 1만6047원으로 내려앉았다. 영남권에선 평균 거래가격이 간산히 1만5천원선을 턱걸이했다.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의 경우 지난 18일, 19일 경매과정에선 ‘경매중단’ 사례까지 있었다.

음성공판장에선 경매작업이 900여두가 넘을 경우 한차례 휴식시간을 갖고 경매를 진행하지만, 정식 휴식시간이 아니라 가격 급락에 따른 휴식기를 가지기 위해 경매를 잠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축산물공판장 공판부 관계자는 “평소보다 품질이 좋지 않은 소들이 많이 들어와 가격이 크게 하락해 잠시 경매를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추가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 1월 20일 토요일 도매시장에선 전국 평균 거래가격이 1만4천원까지 떨어졌다. 수도권 도매시장의 경우 kg당 1만3600원, 영남권은 1만 3300원까지 주저앉았다.

1++A 등급도 1만9960원으로 2만원을 넘지 못하는 등 모든 등급구간에서의 평균 가격이 주 단위 평균 가격대비 kg당 1,500~2천원 가량 낮았다.

토요일 경매는 명절전 출하를 원하는 농가는 많지만 예약물량이 넘치면서 제때 출하를 원하는 농가들을 위해 개설한 것인데 주말작업이 없는 육가공업체들의 구매가 이뤄지지 않으며 가격 폭락으로 이어졌다. 이에따라 최근 수급동향을 고려해 토요일 경매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우선물세트, 선방 가능할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설 선물세트 작업을 제외하고는 소비와 구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는 도매시장 한우가격은 지금으로선 설 선물세트의 향방이 가격 반등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정익 과연미트 대표이사(음성공판장 중매인)는 “지난해 12월 연말 특수 실종으로 등심과 채끝 등 구이용 부위를 중심으로 재고물량이 만만치 않았던 상황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신정 선물세트 소비가 터지며 가격이 반등했던 것처럼 이번 설 명절 역시 막판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설 명절은 한우선물 세트 수요가 있어 그나마 가격을 유지할 수 있지만, 진짜 위기는 설 명절 이후라는 우려가 나온다.

육가공업체 한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졸업‧입학 시즌 소비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명절 이후엔 육류 소비가 급감하는 데다 육가공업체들의 법인세 신고까지 있어 2월은 유통업계의 보릿고개로 분류된다”면서 “5월 가정의 달까지는 이렇다 할 소비지점이 없어 설 명절 이후엔 업체들이 구매 물량을 줄이는 경향이 뚜렷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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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26 05:50:27
우리는 아직 비싸게 사먹는데....
가격 떨어진다고 중단시키면
공급을 중단시켜서 강제로 가격 올리겠다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