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장관, 민경천 한우협회장에 사료가격 인하 시사
송미령 장관, 민경천 한우협회장에 사료가격 인하 시사
  • 김재민
  • 승인 2024.03.11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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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우 축산경제대표, 환율 언급하며 종합적으로 검토 예정
FAO 2월 곡물가격 지수 전월대비 5% 전년 동월대비 22.4% 하락
농업관측센터도 1분기 곡물 선물가격 지수 4.5% 하락 전망
원달러 환율 1300원대 중반 횡보...강달라 지속은 걸림돌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민경천 한우협회장에게 배합사료 가격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사료가격 조정이 조만간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민경천 한우협회장에게 배합사료 가격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사료가격 조정이 조만간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팜인사이트= 김재민 기자]

코로나19 펜데믹에 이어 러시아-우쿠라이나 전쟁여파로 치솟았던 곡물가격이 전쟁 장기화와 엔데믹의 영향으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국내 축산업계도 사료가격 인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급증가에 따른 가격하락과 경기침체에 따른 극심한 소비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의 경우 새롭게 취임한 민경천 회장을 중심으로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사료가격 인하를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을 취임 일성으로 밝힌바 있고, 최근 개최된 회장단 회의에서도 농가의 경영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협회 운영 방향을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3월 7일 물가안정과 한우소비촉진을 위해 소프라이즈 대한민국 한우세일 시작을 알리는 행사를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개최했는데, 공식행사 직전 가진 한우업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송미령 장관은 현재 한우농가들의 어려운 상황을 공감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소비촉진 행사와 함께 사료가격 안정에 농식품부가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유엔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2월 기준 전월대비 0.7% 하락했고, 배합사료 가격에 키를 쥐고 있는 곡물지수와 유지류지수의 경우 각각 5%. 1.3% 전월대비 하락하였고,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22.4%, 11% 하락한 것으로 축산농가들이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사료가격 안정에 키를 쥐고 있는 안병우 농협경제지주 대표이사는 하나로마트 양재동 한우세일 행사장에서 기자의 사료가격 인하 가능성 질문에 국제 곡물가격은 하향 안정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히면서도 환율불안이 문제라며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료가격 인하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이후 1300원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수입 물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원료인 곡물가격 하락 분을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상쇄해 버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FAO 식량가격 지수 하락세 이어져

한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24년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 하락한 117.3포인트를 기록했다 품목군별로 곡물과 유지류 가격은 하락하였고 육류, 유제품 및 설탕 가격은 상승했다.

그중 곡물가격지소는 전월보다 5% 하락한 113.8을 기록했다.

2월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산 밀 수출 확대로 인해 하락했고, 러시아산 밀 수출가격 하락은 유럽산 등 다른 지역의 밀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주었다. 옥수수 가격도 하락했는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대규모 수확이 예상되고 우크라이나에서 원활한 해상 운송을 활용하고자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이 원인이었다.

2월 유지류 가격지수도 전월대비 1.3% 하락한 120.9포인트를 나타냈다.

국제 대두유 가격은 남미 지역에서 대두 생산량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고 전반적인 수확 여건도 양호함에 따라 하락하였다. 해바라기씨와 유채씨유 가격은 전세계적으로 수출 가용량이 충분히 유지되면서 하락하였다. 반면 국제 팜유 가격은 동남아시아의 주요 생산국들에서 생산이 줄어드는 시기를 맞이하면서 소폭 상승했다.

달러화 강보합세 지속 악제

국제 곡물가격은 올 2월 기준 저년동기 대비 22.4%나 하락하며 사료가격 인하를 위한 분위기는 조성됐지만, 문제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이후 1300원대를 유지했고, 지난해 12월 1306.6원이던 환율은 2월 1333.97원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3월에도 이어지며 수입물가 불안에 영향을 주고 있다.

달러화 강세에 자동차와 반도체 등 수출품목은커다란 환차익을 얻으며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배합사료, 식품 등 해외 의존도가 높은 산업은 환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사료가격 조정 가능할까?

농촌경제연구원이 농업관측센터가 발행하는 국제곡물 3월호에서는 1분기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4.5% 하락이 전망되고 1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사료용의 경우 1.2%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병우 축산경제 대표가 환율을 불안요소로 지목하며 가격 인하에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곡물가격지수, 농촌경제연구원의 전망자료 등을 종합할 때 송미령 장관이 민경천 한우협회장에게 밝힌 사료가격 인하 발언은 립서비스이기 보다는 충분히 가격 인하요건을 갖춰가고 있기에 나온 근거 있는 발언이라는 것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농협사료는 지난해 선제적 가격 인하로 축산농가에 1400억원의 생산비 절감에 기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2023년 11월 569원/kg, 12월에는 561월, 올 1월에는 다시 546원으로 잇따라 가격을 하향 조정하면서 축산농가의 숨통의 트여준바 있다.

농협은 인하요건이 발생하면 국내 사료회사 중 가장 먼저 가격 인하를 단행하고 인상요인 발생시 가장 늦게 가격을 인상해 농가를 보호한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어 정부차원의 인하 압박이 아니더라도 선도적으로 역할을 해온 것을 감안할 때, 환율 등 여러 요건이 충족되면 적절한 시기에 가격 조정으로 한우 등 축산물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양축가 조합원 보호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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