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9년전 오늘 - 축산 소식101] 조선시대 임금들은 아끼는 신하가 죽으면 고기(肉饍)를 먹지 않았다
[509년전 오늘 - 축산 소식101] 조선시대 임금들은 아끼는 신하가 죽으면 고기(肉饍)를 먹지 않았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18.12.0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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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117호, 양력 : 12월 4일, 음력 : 10월 27일

[팜인사이트= 남인식 편집위원] 조선시대 왕실에서 준비하는 생선(魚)이나 고기(肉)가 들어가지 않은 음식이나 그러한 음식으로 차린 상차림을 소선(素膳)이라 하였습니다.

소선은 고기붙이로 만든 반찬인 육찬(肉饌)으로 차린 수라(水刺)를 뜻하는 육선(肉饍)과 대비되는 말로, 나라에 국상(國喪)이 났거나 재앙이 들면 임금은 근신하기 위하여 육선을 들지 않았는데 이를 철선(撤膳)이라 하였습니다.

소선의 상차림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채소국과 나물 그리고 침채(沈菜) 위주의 상차림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왕실에서 선왕(先王)이나 종친(宗親)등이 상(喪)을 당할 때는 물론 제사(祭祀)를 올리기 전에 재궁(齋宮)이나 향소(享所)에서 행하던 재계(齋戒)를 하는 치재(致齋) 기간에도 소선을 하였습니다.

특히 많은 임금들이 아끼는 신하가 죽으면 소선을 차리도록 명하였는데, 조정의 대신들은 왕실의 제삿날과 같은 국기일(國忌日)이 되면 모두 소선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소선만으로 식사를 하면 건강을 해칠 것을 우려하여 실록에는 임금에게 육선이나 육즙을 먹기 시작하는 개소(開素) 또는 해소(解素)를 할 것을 상소하는 기록이 여러 차례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반대로 임금이 공을 세운 신하나 병이 난 신하에게 육선을 하사한 기록이 많이 보이는데, 이때는 소고기인 황육(黃肉)은 물론 양고기, 말린 노루고기인 건장(乾獐), 생노루고기인 생장(生獐), 말린 사슴고기인 녹포(鹿脯) 등 다양한 고기를 내려 보냈습니다.

509년전 오늘의 실록에는 임금의 외할머니인 연안 부부인(延安府夫人)의 기일(忌日)을 맞아 고기 반찬을 드시지 않는다는 전교(傳敎)가 있었습니다.

 

■중종실록 9권, 중종 4년 10월 27일 을묘 1번째기사 1509년 명 정덕(正德) 4년

정원에서 고기 반찬 드시기를 청하니 윤허치 않다

정원이 고기 반찬 드시기를 계청하니, 전교하기를,

"연안 부부인(延安府夫人)의 기일(忌日)이며 또 완원군이 죽은 지가 얼마 안되므로 차마 못하는 것이다."

하였다.

【태백산사고본】 5책 9권 61장

【주】 연안부부인 전씨 : 영원부원군(鈴原府院君) 윤호(尹壕)의 아내로서 성종의 계비인 정현왕후(貞顯王后)의 어머니이고 중종의 외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