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상출 한국종축개량협회 유우개량부장
[인터뷰] 박상출 한국종축개량협회 유우개량부장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3.07.31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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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홀스타인품평회, 낙농업계 새로운 돌파구 역할 '최선'
박상출 한국종축개량협회 유우개량부장
박상출 한국종축개량협회 유우개량부장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6년 만에 개최되는 2023한국홀스타인품평회가 침체된 국내 낙농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계기가 된다면 더 없는 보람이 될 것 같습니다.”

박상출 한국종축개량협회 유우개량부장은 최근 몇 년간 생산비 증가와 쿼터 감축 등 낙농가들의 어려움 심화하면서 업계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홀스타인품평회가 국내 낙농업계에 '희망의 나비효과'가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지난 7월 27일 음용유용 원유기본가격은 리터당 전년대비 88원 오른 1,084원에 가까스로 합의됐지만 낙농가들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2023년 1/4분기 낙농가수는 5853호로 2021년 같은 기간 6100호와 비교해 2년 만에 250여 농가가 폐업을 선택했다. 젖소 사육두수는 38만4628호로 역대 최저수준으로 감소했다.

박상출 부장은 낙농업계와 농가의 어려운 현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개량사업 활성화’을 꼽으며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전국 낙농가의 평균 유량은 8,313kg이지만 최근 2만 kg을 넘게 생산하는 ‘우량축’들이 생산되고 있다는점에 주목했다. 이처럼 저능력우를 고능력우로 대체할 경우 급격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어, 사육규모를 줄이고도 유대의 상당부분을 보전 받고 생산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개량, 왜·무엇 때문에 하는지 직접 알리는 계기 만들 것 

2023 홀스타인품평회에 박상출 부장이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며, 각오를 다지고 있는 부분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미국과 캐나다 등 우리가 종축을 수입하는 북미 낙농 선진국의 낙농가들은 유대뿐만 아니라 우량종축을 활용한 수정란 생산과 판매 등 유전자원으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경우가 일반적으로, 이제 국내 낙농업계에도 개량선도농가를 중심으로 ‘종축 시장’을 활성화할 때가 왔다고 박 부장은 말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서울우유검정연합회를 비롯해 지역별 개량동호회나 낙농조합의 후계자 모임 등을 주축으로 목장의 개량을 앞당기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우량 암소나 딸소 분양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효과를 체감한 농가들의 호응이 높아 지속되는 경우도 많다.

6년 만에 열리는 올해 홀스타인품평회를 통해 그간 진척된 젖소개량사업의 성과를 확인하는 한편, 이와같은 종축분양 시장의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게 협회의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낙농목장에도 2세들의 유입이 꾸준히 진행되어 오는 등 세대교체가 이뤄져 왔지만 전국적인 교류의 장이 없다보니, 개량사업의 중요성이나 특히 품평회가 열리는 배경과 목적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아 6년만에 열리는 품평회에 협회는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박 부장은 “금번 홀스타인품평회가 전국의 낙농가들 특히 2세 낙농가들에게 개량의 효과를 직접 전달하고 각인시켜줄 수 있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며 각오를 내비쳤다. 

종축분양시장 활성화 유도 '기대'

부대행사로 치러지는 고능력우 경매행사인 ‘코리아나세일’도 유전 능력에 상응하는 낙찰가 현실화를 통해 농가들의 개량사업 참여 의지를 북돋우고, 동시에 종축분양 시장을 활성화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박 부장은 “이제 국내 낙농업계도 개량집단에 기초가 될 만한 소들은 ‘종축’으로 인정하고, 개량의 선도 농가들을 ‘브리더’로 육성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할 때가 왔다”면서 “유대 소득에만 의존했던 지금의 현실에서 수정란 생산과 판매 등 추가 소득이 연계되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국내 낙농산업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개량사업 활성화는 농가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본 토대로 관련업계의 노력이 함께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함께 강조했다.

현재 낙농가들의 등록사업 참여는 한우보다 20% 낮은 65% 수준이며, 검정사업 참여율은 46.8%(농가기준)으로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그는 “등록, 검정, 심사는 목장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사업으로 농가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면서 “꾸준한 개량을 통해 생산된 우량암소의 경우 농협 젖소개량사업소의 씨수소 선발에도 적극 활용하는 등 농가들의 개량의지와 가치를 인정하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지속가능한 낙농산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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