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우산업 환경에 위협적인 산업일까?
축우산업 환경에 위협적인 산업일까?
  • 김재민
  • 승인 2021.04.30 13:08
  • 호수 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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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 국내 배출량의 2.7% 불과
‘소’ 온실가스 배출 많지만, 식품 폐기물 먹어 치우는 환경지킴이
축우사료 원료 대부분 식품 폐기물... 환경 개선·식품 가격안정에 기여

[팜인사이트=김재민]  축산업은 고기와 젖, 알과 같은 축산식품과 가죽과 털과 같은 의류 소재 등을 생산하기 위해 가축을 사육하는 산업이다.

축산물은 필수영양소인 동물 단백질과 동물성 지방을 공급하고, 비타민과 철분, 칼슘 등 여러 미량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어 인류의 생명 연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가축사육의 역사는 신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래되었지만, 영양개선과 보건 및 의료기술의 발전 등으로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축산물의 수요도 함께 증가하며 과거와 다른 집약된 형태의 축산업으로 전환되었고, 그로 인한 환경문제가 지속해서 대두되고 있다.

최근에는 파리기후협약 이후 탄소중립 요구가 거세지면서, 축산업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더욱이 다른 가축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축우 분야의 경우 가지고 있는 환경 개선 역할에도 불구하고 표면적으로 나오고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만 가지고 소 사육두수를 감축하기 위해 쇠고기와 유제품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캠페인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한 상황이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 현황

‘Our World in Data’ 누리집의 식량 생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Environmental impacts of food production)에 따르면 농식품 분야가 배출하는 총 온실가스양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4(26%)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수송과 제조업, 에너지 분야 등 비식품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은 74%다.

식품 중 축산 및 수산양식 분야에서 온실가스는 31%를 점유하고 있다. 작물생산 분야가 27%, 농지의 이용에서 24%의 온실가스가 발생하고 있고, 농식품의 운송, 식품의 가공, 포장, 판매 등 유통과정에서 18%의 온실가스가 발생하고 있다.

농지 이용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중 16%와 곡물 생산 중에 발생하는 온실가스 중 사료작물 재배 과정 중 발생하는 온실가스 6%를 더하면 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은 농식품 분야의 48%로 농식품 분야의 절반에 육박한다. 축산분야 온실가스 절감 요구가 거세지는 이유다.

농식품 품목별 온실가스 배출량

‘Our World in Data’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단백질 100g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하였다.

전용 육우의 쇠고기는 49.89kg으로 가장 많았고, 같은 반추 가축 계열인 양이 19.85kg으로 뒤를 이었다.

젖소의 쇠고기는 육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6.87kg으로 적었지만, 치즈가 10.82kg, 우유가 9.5kg 이를 합하면 37.19kg으로 적지 않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이에 비해 돼지고기는 7.61kg. 닭고기는 5.7kg, 달걀은 4.21kg으로 축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이러한 통계 때문에 기후변화 대응 전략으로 쇠고기 대신 돼지고기나 닭고기가 권장되고, 육식보다는 채식이 권장되고 있다. 밀의 온실가스 발생량은 1.29kg, 콩은 1.98kg에 불과한 상황으로 환경 개선을 위해 채식을 하자는 환경운동가들의 전략은 어쩌면 잘 맞아서 떨어진다 할 수 있다.

국내 농업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 큰 증감 없어

이 같은 농식품 분야 세계 온실가스 배출 통계는 국내 학자들과 언론이 생각 없이 인용하면서 국내 농식품산업 그중에서도 축산업의 온실가스 발생량이 매우 높은 것으로 오해를 사고 있다.

앞서 소개한 국제 통계를 그대로 국내 농업 분야에 대입하면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중 농업 부문은 26%가 되고, 축산만 따로 떼어 보면 12~13%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과대 계산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농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7년 2,100만 톤으로 전체의 3% 수준이었고, 2018년은 2,120만 톤으로 전체의 2.9%에 불과했다.

축산분야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축산분야는 1.3%에 불과해 농업과 축산분야의 온실가스 배출 수준은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 할 수 있다

증감률도 살펴보면 1990년을 기준으로 에너지 분야는 164.1%, 산업공정 178.7%, 폐기물 분야가 64.7% 온실가스 배출량은 증가한 것과 달리 농업 부문은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러한 온실가스 배출 증가율은 농업계가 특별히 다른 산업과 달리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했기 때문은 아니다. 대표적인 온실가스 배출 품목이었던 벼 재배가 쌀 소비 감소로 인해 재배면적이 더불어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벼농사가 일반 밭농사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20배 정도 많았으나, 그동안 논의 면적이 줄어들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이 감소했고, 반대로 축산물 소비가 많이 증가하면서 축산분야 온실가스가 62% 증가하여 농업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이 1% 증가하게 된 원인이 되었다.

국내 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량 살펴보니

국내 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은 꾸준히 증가해온 것은 맞다.

가축 사육두수가 지속해서 증가해왔기 때문이다.

축산분야 온실가스는 크게 장내 발효와 가축분뇨 처리 과정 중 발생하는데, 모두 사육두수 증감에 따라 줄어들기도 하고 늘어나기도 하는 과정을 거쳐왔다.

다만 돼지와 닭의 경우 계속해서 사육두수가 증가한 것과 달리, 젖소는 지난 20년간 사육두수가 지속해서 감소하는 중이고, 한우의 경우는 가격에 따라 사육두수가 증가하기도 하고 감소하기도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에 있어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품목은 한우와 젖소이다.

서울대학교 김경훈 교수 연구팀은 ‘축산부문 온실가스 주발생원의 국내 적용 가능 배출계수 개발 및 산정 방법 고도화’ 연구에서 한우와 젖소의 장내 발효에 의한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새롭게 검증 개발하였는데, 젖소는 체중 300kg 미만은 56.79kg, 체중 300~500kg은 93.25kg, 500kg 이상은 129kg의 메탄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

한육우는 젖소와 같은 체중 구간에서 각각 53.37, 70.95, 78.9kg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어 두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한육우보다는 젖소에서 더 많이 배출되고 있었다.

이에 비해 돼지는 비육돈의 경우 한 마리가 연간 1.44~1.76kg 메탄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어미돼지는 2.05~2.52kg의 메탄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닭은 장내 발효를 통해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극소량이어서 공식적인 배출계수가 존재하지 않는다.

분뇨에서의 온실가스는 메탄(CH4)과 아산화질소(N2O)가 온실가스 배출원으로 호기성 처리가 대부분인 국내 가축분뇨 처리 시설임을 고려할 때 메탄에 의한 온실가스보다는 아산화질소에 의한 영향이 더 큰 상황이다.

한육우는 1마리가 연간 300kg 미만은 0.89kg, 300~500kg은 1.76kg 500kg 이상은 1.95kg의 아산화질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과 달리 돼지는 1.25E-1, 닭은 4.52. E-3에 불과했다.

한국환경공단에서 제시한 ‘지자체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지침’에서의 장내 발효 배출계수를 살펴보면 젖소 착유우는 연간 106.690kg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한우 비육우는 절반이 약간 안 되는 50.712kg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장내 발효는 각 축종의 체중 그리고 사료에 영향을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풀 사료를 먹는 가축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고 그중에서도 반추위를 보유한 가축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많음을 알 수 있다.

2020년 12월에 발행된 2020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에는 분야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그중 축산분야 온실가스 발생량은 장내 발효와 분뇨처리로 나뉘어 축종별로 나와 있다.

축우 분야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를 배출하고 있었다.

돼지는 18.68%, 가금류는 8.82%로 뒤를 이었다. 염소가 2.26%로 이들 품목이 전체 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의 99%를 차지한다.

 

국내 온실가스 총배출량 기준 비농업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의 97.1%이고 농업 분야는 2.9%로 큰 차이를 보인다. 축산분야는 1.3% 축우는 0.9%로 환경 관련 단체들이 전개하고 있는 고기 덜 먹기 캠페인을 전개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국내 축산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해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10%를 감축한다고 하더라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0.09%인 65만 톤에 불과하다.

 

축우 산업도 ‘기후 깡패’ 감축해야 하나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나라를 향해 기후 깡패, 기후 악당이라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2007년~2017년 사이 OECD 회원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평균 10% 줄었는데, 우리나라는 25%가 늘었다. 다 배출 국가 중 우리나라처럼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난 국가를 향해 기후 깡패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중국, 인도 등이 여기에 속한다.

국내 축산업 그중에서 축우 산업이 국내에선 다 배출 산업은 아니지만, 증가율을 놓고 본다면 그러한 공격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한우 사육두수는 2015년을 정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계속해서 사육두수가 증가해 2021년 현재 320만 두를 돌파한 상황으로 이는 역대 최대 사육두수를 기록하고 있고 언론과 환경단체들의 움직임도 쇠고기를 덜 먹자는 이야기나, 대체육류에 대한 언론과 대중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아무리 다 배출 품목이 아니라 하더라도 현재 2030년 탄소중립이라는 커다란 국가적 목표를 세운 상황에서 이를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필요하다면 사육두수도 감축하고, 자가 조사료 재배와 같이 자원순환 등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칠 필요가 있다.

 

소는 지구의 청소부

표면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다고 해서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산업으로 낙인찍는 것은 옳지 못하다.

한우를 비롯한 소는 오래전부터 환경에 이로운 여러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우가 먹이는 크게 풀 사료와 농후사료로 나눌 수 있다.

풀 사료는 볏짚과 목초가 성장단계에 따라 40~60%를 급여하게 되는데, 사료작물 재배는 탄소흡수원으로 역할을 하고 우분 등을 비료로 활용하기 때문에 탄소순환을 이루는 장점이 있다. 또 볏짚을 수거해 소에게 먹이로 주게 되는데, 이를 소에게 급여하지 않고 그대로 풋거름으로 활용하면 논에서 엄청난 양의 메탄가스가 발생하게 된다. 논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것이나, 소가 먹이로 먹고 일부는 에너지와 체중증가에 이용하고, 온실가스로 일부 방출하는 것이 온실가스 배출 면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

농후사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소에게 급여하는 농후사료에는 여러 가지 원료가 들어가게 되는데,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 옥수수와 소맥(국내는 대부분 옥수수를 사용한다)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원료가 식품 제조 공장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사료로 이용한다. 대두박, 팜박, 채종박, 야자박, 단백피, 밀기울 등이 주로 이용되는 원료다.

‘대두박’은 콩에서 콩기름을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이고, 팜박은 코코넛에서 야자유를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 채종박은 유채에서 카놀라유를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다.

요리당, 물엿 등으로 불리는 액체 상태의 감미료는 주로 옥수수 등을 활용해 만드는데 단백피는 물엿을 제조하고 남은 찌꺼기다.

소맥피는 밀기울이라고도 하는데 밀가루 제조과정에서 나온 밀 껍질이다.

소의 사료에 들어가는 원료 대부분이 식품을 제조하면서 발생하는 식품 폐기물이고 이를 소의 먹이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이외에도 두부나 두유를 만들고 남는 찌꺼기인 비지, 버섯을 키우고 나오는 버섯 부산물, 쌀겨, 깻묵, 주정박(술지게미, 맥주박 등) 등도 소의 사료로 활용된다.

 

지구상에 약 15억 두의 소가 사육되고 있다 한다. 이들을 온실가스 배출원으로 바라본다면 당장 쇠고기와 유제품의 소비를 줄이고, 소의 사육두수를 감축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소 사육두수가 감소하면 소들이 먹어 치우고 있는 대두박, 주정박, 단백피 등의 식품 찌꺼기들로 지구는 더 심한 몸살을 앓을 수 있다.

이들 식품 찌꺼기를 치우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고, 처리 과정에서 소가 내뿜는 온실가스보다 더 많은 오염물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많은 식료품 가격이 폐기물 처리 비용 때문에 상승할 수밖에 없다.

소는 단순히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는 가축, 축우산업은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악당 산업이 아니라 지구의 청소부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축산업을 공격하는 논리 중 하나가 브라질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그곳에 소의 먹이로 사용되는 콩을 재배해 지구의 허파가 부실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소에게 사료로 콩을 직접 급여했던 역사가 있기는 하다.
이른바 쇠죽을 쑤어 급여를 하던 시절 소에게 단백질 급여 원으로 콩을 넣고 쇠죽을 쑤어 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방식으로 소를 사육하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원가 관리가 중요한 비육우나 젖소용 사료에 값비싼 생콩을 사용한다면 생산비가 증가해 손해가 크게 발생한다.

소의 사료 구성에서 알 수 있듯이 소에게 콩을 직접 급여하지 않는다. 소는 콩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인 대두박이나 두유나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 찌꺼기를 먹을 뿐이다.

세상에 소에게 먹이기 위해 콩을 재배하는 국가나 지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조리용 기름을 생산하기 위해 콩을 재배하는 곳이 있을 뿐이다.

이로 인해 국내 대표적 콩기름 회사인 해표나 제일제당은 기름을 짜고 남은 대두박을 활용하기 위해 배합사료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산업연관표를 보면 전후방산업과의 관계를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다.
배합사료 업계는 2018년 약 5조5,604억 원의 사료 원료를 구매하였는데, 옥수수와 소맥과 같은 알곡 구매금액 2조1,201억 원을 제하더라도 3조 원 규모의 식품 폐기물을 구매해 배합사료 원료로 사용하였다.

콩깻묵, 채종박, 야자박, 깻묵 등 유지류 폐기물이 1조5,253억 원을 구매해 가장 큰 금액을 차지하였고, 소맥피도 3,797억 원, 단백피 2,002억 원, 주정박 1,765억 원 등을 구매하였다. 돼지나 닭의 경우 단백질 소스로 도축부산물과 어분 등을 활용하지만, 소의 경우 식물성 원료인 대두박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축우산업도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해야!

소가 지구의 청소부로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온실가스 감축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파리기후협약 이후 우리나라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전 산업 분야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배출량이 적은 분야라 해서 탄소중립이라는 전 지구적 과제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이를 위해 축산업계 특히 다른 축종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축우산업은 자원순환농업, 경축순환농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유기물이 순환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특히 적극적으로 사료작물을 재배해 탄소흡수와 순환에 기여해야 한다. 이외에도 저탄소 사료의 개발과 이용, 분뇨처리 고도화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에는 필연적으로 비용이 동반할 수밖에 없다. 온실가스 감축에 협조하는 농가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 마련이 필요하고, 중소규모 농가도 활용 가능한 온실가스 저감 방법의 개발과 보급에 정부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대기업의 경우 큰 비용이 들더라도 생산공정을 개선하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어차피 독점적 위치에 있는 기업들의 경우 자신이 개발하고 자사가 사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시장이 확보되어 있어 연구개발에 있어 부담이 적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소농가로 구성된 축산업은 개별농가 단위에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방법론을 개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 기술개발에 막대한 예산이 들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기술개발에 나서기도 어렵고 설사 개발한다 해도 이를 확산시켜 투자비를 회수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결국 전체 농가를 대신해 누군가는 연구개발 사업에 나서야 하고, 또 전체 농가를 대신해 이를 개별농가에 보급하는 사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시장에서 이를 감당할 만한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민간 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을 통해 온실가스 저감 기술이 확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시장에서 감당하기 어렵다면 정부가 직접 나서 연구개발과 보급에 역량을 집중해 줘야 한다.

온실가스 저감이라는 활동에 큰 노력과 품, 비용이 든다면 이는 지속 가능한 방법이 되지 못한다.

누구나 쉽게 기술을 적용하고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편리성, 그리고 적절한 가격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시사점

이번 보고서에서는 그 동안 축우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타 산업에 비해 높은 것처럼 여겨지던 것에 대해 국제 통계와 국내 통계를 두로 살펴 오류를 바로 잡았다는데 의미가 있다.

또한 그 동안 방목형 소 사육이 우리 한우와 같은 계류식 소 사육에 비해 우월하고, 또한 목초 비육이 곡물비육보다 환경적인 측면에서 우수한 것처럼 여겨졌던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였다.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아르헨티나, 미국처럼 광활한 토지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은 방목형 목장형태에 목초 비육을 하지만 소 사육에 너무 많은 토지를 사용함으로써 온실가스 흡수원인 산림을 파괴하고, 부숙되지 않은 생 분뇨가 토지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N2O와 같은 온실가스가 그대로 방출되는 단점이 있다.

또한 곡물 비육소는 식품공장에서 배출되는 식품가공폐기물을 사료로 활용함으로써 이들 폐기물이 처리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등을 저감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오히려 계류식 소 사육과 곡물비육이 환경에 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 국내 식품공장에서 배출되는 유기성 식품폐기물 중 사료로 재활용되는 것들의 종류와 양을 연차별로 조사하고 식품폐기물이 소가 이용하지 않고 폐기물로 그대로 처리되었을 때와 비교하여 어느 정도 환경에 긍정적 역할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조사해 이를 공표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축우산업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이 아니라 폐기물을 처리하고 자원을 순환시키는 산업임을 각인 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


1) 김경훈(2018) 축산부문 온실가스 주발생원의 국내 적용 가능 배출계수 개발 및 산정 방법 고도화. 농촌진흥청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통권 40호) 2021년 4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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