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농가들에 노하우 전수하며 ‘동반 성장’ 할 터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해마다 대회에 도전해오는 동안 꾸준히 입상(6회)에 오르면서 한 번 더 대통령상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있었지만, 막상 그 꿈이 현실이 되고 보니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30년 만에 최초로 대통령상 두 차례 수상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서승민 푸른농장 대표는 “막상 대회가 가까워질 수록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 뿐이었다"면서 "11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며 가슴 벅차했다.
서 대표가 한우능력평가대회에 처음 출사표를 던진 건 지난 2006년이었다.
군대를 제대한 20대 초반부터 한우를 사육하기 시작해 ‘오로지 종자개량이 만이 살길’이라는 신념으로 우량 밑소 만들기에 전념해오던 그는 다른 농장에 분양해 준 송아지가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입상하는 것을 보고, 직접 출전을 결심하게 됐다.
하지만 개량의 열매는 쉽게 맺어지지 않았다.
한우능력평가대회에 꾸준히 문을 두드렸지만, 입상권에 들지 못했고, 결국 4전 5기 끝인 지난 2012년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마침내 한우사육 명인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그는 대통령상 두번 수상의 비결과 관련해 첫째도, 둘째도 개량을 꼽았다.
“처음 4H 활동으로 한우와 인연을 맺게 되었을 때 저에게 큰 울림을 준 글귀가 있었습니다. ‘부지런한 농부도 일반 돼지로 고기 100근(60kg) 만들기는 어렵지만, 게으른 농부도 신품종 돼지로 고기 100근 만들기는 누워서 떡 먹기’라는 말이었죠. 40년 전 그 글이 제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개량만이 나의 살길이라고 다짐하고 전력을 다해 매진했죠.”
종축개량협회 지도‧ 지원 ‘큰 힘’
지금의 위치에 있기까지는 한국종축개량협회의 지도과 지원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20여 년 전부터 종축개량협회 직원으로부터 암소의 초음파 진단과 유전력 평가 등을 통해 암소 선발과 도태작업에 도움을 받으면서 우량암소 축군을 조성할 수 있었다.
“어떤 사람과 동행하느냐에 따라 빨리 갈 수도 있고, 뒤처질 수도 있는데 종축개량협회라는 든든한 조력자를 만나 지금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전국에서 우량암소를 가장 많이 보유한 농가 중 하나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우량암소를 선발해, 도내 축산농가에 공급하는 전남도의 ‘으뜸한우 송아지브랜드 육성사업’과 지원 역시 우량 암소집단을 조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서 대표는 “한우농가에 대한 전남도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도내 송아지의 자질이 크게 향상됐고, 이제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전남한우의 선전은 앞으로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본에 충실한 사양 관리 그리고 사료와 계획교배 또한 좋은 한우를 키우는데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라고 귀띔했다.
현재 푸른농장는 번식우 구간은 천하제일 사료를, 비육우 사료는 우둥 TMR을 급여 중이다.
서 대표는 선발과 도태를 통한 우량 밑소 확보를 바탕으로 KPN 369, 497, 626, 950 등 당대 최고의 정액을 계획 교배하며 우량축군을 만들어가는데 힘써왔다고 했다. 금번 대통령상 수상축의 아비소는 KPN1416번이다.
'한우사육 명인 중의 명인'으로 거듭난 서승민 대표의 앞으로의 계획은 한우농가들에 40년간 닦아온 자신의 한우 사육 비결을 전수하며 동반성장해 나가는 것이란다.
“기본에 충실하며 저능력우들은 과감히 도태하고 우량암소는 다산으로 가져가며 좋은 밑소를 확보하는 게 최고의 승부라는 걸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 또한 자만하지 않고 한우농가들과 함께 값진 열매를 공유하며 상생하고자 합니다. 푸른농장의 도전을 앞으로도 쭉 지켜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