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월령 한달반 늘어난 한능평 출품축 성적 '큰 폭' 향상
출하월령 한달반 늘어난 한능평 출품축 성적 '큰 폭' 향상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3.12.07 1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근내지방도 No.9 출현율 전년 43.6%서 올해 54.8%로 껑충

9-3출현율도 31.3%로 최고치 기록...전년 대비 8.3% 증가

한우업계 전문가들 “출하일령 단축 품질고급화와 괴리” 재고해야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제26회 한우능력평가대회 출품축들이 역대 최고의 등급출현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주된 배경에 출하일령이 한달 반 연기된 데 있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출하일령 단축’ 등 정부가 추진 중인 한우 생산부분 정책을 전면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한우능력평가대회는 총 268마리가 출품한 가운데 평균 출하 체중 889.4kg, 도체중 546kg, 등심단면적 115cm2, 등지방 두께 13mm으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25회 대비 출하 체중과 도체중은 각각 53.3kg, 31.2kg 증가한 것이며, 등심단면적은 전년 평균 110.96cm2 보다 4.04cm 커진 것이다.

특히 육질등급출현율의 경우 올해 1++등급 출현율은 78.7%로 전년대회 69.1% 대비 9.6% 상승했다. 이 가운데 근내지방도 No.9번의 등급출현율은 무려 54.8%로 기록되면서 전년 43.6% 대비 11.6%p 상승했다.

근내지방도 9번 가운데 가장 최고등급인 9-3번의 경우도 올해 26회 대회의 경우 31.3%로 집계되는 등 전년 23.04% 대비 8.26%p 증가했다.

이처럼 능력평가대회 출품축들의 성적이 크게 향상된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출하월령이 당초 대비 1.5개월 증가한 29~32개월령으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우의 근내지방이 가장 잘 발달하는 시기까지 출하월령이 늦춰지면서 근내지방 침착이 더욱 잘 이뤄졌다는 것이다.

출품축들의 품질이 향상되면서 중매인들의 선호도도 함께 증가했다.

김형규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중도매인조합장은 “한우능력평가대회 출품축들의 육질등급과 성적이 전반적으로 매우 양호했다. 전년 대비 품질이 확연히 좋아졌다는 중매인들의 평가가 많았다”면서 “사육개월령이 30개월 이상을 넘어가면서 나타난 효과로 분석한다. 30개월령 이상은 시장에서 한우고기 맛에 대한 평가가 가장 좋은 시기라는 점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출하월령 단축과는 거리가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가장 많은 한우를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정익 중매인(과연미트 대표) 역시 “지난해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입상축을 비롯해 31두를 구매했고, 올해 대회에선 최소 30~55마리를 구매할 예정이었으나 21마리밖에 구매하지 못했다”면서 “출품축들의 성적이 향상되면서 중매인들간의 구매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 사육기간이 길어지며 품질이 좋아졌고, 사육개월령 증가에 따라 중매인의 기대감도 높아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럼피스킨’이 가져온 출하성적 향상과 관련해 대회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한우의 품질고급화와 정부가 추진 중인 출하월령 단축은 정책과 현실이 서로 상충하고 있음을 의미하는바와 같다며 정부의 한우 생산부분 관련 정책의 재고를 검토해야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한우업계 한 전문가는 “사육개월령이 1.5개월 증가한 한우능력평가대회 출품축들의 육질 등급과 중매인의 선호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면서 “한우의 출하월령 단축을 위한 정부의 시험사육 대상우들이 이달부터 출하 예정인 가운데 품질과 경매가격, 시장 반응을 면밀히 살펴 정부의 정책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7회 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서승민 농가 출하, 왼쪽)과 국무총리상(이진영 농가 출하)의 등심단면적 사진.
제27회 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서승민 농가 출하, 왼쪽)과 국무총리상(이진영 농가 출하)의 등심단면적 사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