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일자표기·식용란선별포장업, 원점 재검토 필요
산란일자표기·식용란선별포장업, 원점 재검토 필요
  • 김재민
  • 승인 2019.01.2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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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재 양계협회장, 국회 정론관서 기자회견
식약처 감사청구 및 식약처 고발 등 가용수단 총동원
이홍재 양계협회장과 남기훈 채란분과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홍재 양계협회장과 남기훈 채란분과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농장에서 식탁까지=김재민] 대한양계협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간 식용란선별포장업과 산란일자 표기 관련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양계농가들의 식약처 앞 농성도 장기화되고 있다.

농가들이 식약처 앞에 천막을 치고 노숙 농성을 이어 간지도 오늘로 41일 차로 준비가 되지 않은 식용란포장업의 시행 시기 유예와 세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산란일자 표기 철회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양계협회 이홍재 회장과 남기훈 채란분과위원장은 지난 1월 22일 국회 정론관을 찾아 산란일자 철회 및 식용란선별포장업 유예를 요구하게 된 경위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당)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은 달걀 껍데기 산란일자 표시는 많은 소비자가 산란일자를 확인하기 위해 계란을 만질 경우 위생상의 문제점이 크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신선한 달걀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산란일자 표시보다 더 중요한 것이 보관 온도(7℃ 이하)라고 말하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가능한 15℃ 이하로 유통하라는 권고사항만 있을 뿐 구체적인 관리체계도 갖추고 있지 못하면서 산란일자 표시만 강조하는 것은 옳지 않은 행정수단임을 지적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산란일자를 표시하지 않고 유통기한을 강조하는 축산 선진국의 시스템을 참고하여 이력추적시스템 등을 통한 보다 합리적인 달걀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청했다.

양계협회 이홍재 회장은 마트 등에 진열되어 있는 여러 형태로 포장된 계란을 들고 나와 달걀 껍데기에 표시된 산란일자 확인 과정을 시연했다.

산란일자 표기가 시행되면 소비자들은 산란일자를 확인하기 위해 포장지를 해체해야 하는 불합리성과 달걀을 일일이 만지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교차오염 등의 문제가 오히려 식품안전을 저해할 수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계란을 소비할 수 있도록 산란일 기준 신선도가 보장되는 유통기한의 최대 기한을 법으로 정하고 포장지에 유통일자를 표시하는 것이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광역 식용란설별포장업장을 신설해 농가는 생산에만 전념하고 생산된 모든 달걀은 같은 작업장에서 처리된다면 부적합 달걀의 유통이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며 밝히고 따라서 소비자는 달걀의 안전이나 신선도에 대하여는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식약처는 식용란 선별포장업과 관련한 규제를 대폭 완화해 계란 안전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며 시행을 전면 유보하고 식용란선별포장업이 계란의 안전성을 담보하고, 농가들의 유통 부담을 줄여줄 수 있도록 원점에서 재검토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양계협회는 식약처의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달걀 안전관리 대책과 관련하여 이미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요청하였고, 특히 세척 관련 고시 개정은 비정상적 내용으로 불량 달걀의 유통을 권장하는 악법이라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식약처장 고발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김현권 의원과 이홍재 회장, 남기훈 위원장
김현권 의원과 이홍재 회장, 남기훈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