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잉파워(Buying Power) 갖춘 소매유통, 경매는 이제 매력 없어요"
"바잉파워(Buying Power) 갖춘 소매유통, 경매는 이제 매력 없어요"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9.12.12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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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영철 서울NH청과 대표이사]

글 싣는 순서

[시장도매인 재무제표①-프롤로그]
쇼룸으로 진화하는 대형마트···변화하는 유통환경 도매시장은 어떤 옷을 입을까

[시장도매인 재무제표②-강서농산물도매시장]
도매시장 발전 견인 시장도매인 성장률 '쑥쑥'

[시장도매인 재무제표③-농민조합]
"깜깜이? 천만에~ 우리가 한다"...농민 조합이 지분 참여한 시장도매인 서울NH청과(주)


[시장도매인 재무제표④-진단]
35년 유통맨 曰 "도매시장이 청개구리처럼 울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공채 1기 노계호 강서지사장

[시장도매인 재무제표⑤-에필로그]
"공유지의 비극을 끝내야 한다"


He is... 강서농협에서 34년을 근무했다. 14년간 하나로마트 점장 직책을 맡으면서 소매유통을 배웠다. 기획 상무, 지점장 등을 거치며 농산물 유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서울NH청과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농민과 소비자가 '윈윈'하는 도매유통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소비지 지근거리에서 농산물 판매를 관장한 김영철 대표이사는 소매유통이 규모화되고 견고해질수록 경매제는 매력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불안정한 가격으로 경영 예측이 쉽지 않고 경매 시장에서 원하는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경매제도에서 가장 손해를 보는 것은 "다름 아닌 농민"이라고 답한 그와의 일문일답을 싣는다.


- 왜 경매제가 매력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김영철 서울NH청과(주) 대표이사.
김영철 서울NH청과(주) 대표이사.

대형마트를 제외한 기업형 마트, 편의점이 번성하고 있다. 마트의 규모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이들은 바잉파워가 있다. 즉 필요한 물량도 많고 안정적이고 고른 품질의 상품을 원한다. 많은 시간과 넓은 공간이 필요한 경매제는 소매 유통 입장에서 보면 달갑지 않은 게 사실이다. 구입 물량이 커지면 규모의 경제로 인해 단가 협상에서도 일정 부분 인센티브가 있어야 하지만 경매제는 들쭉날쭉한 경매 시세만 바라봐야 하기 때문이다. 농민들도 경매제도에서 가장 손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매는 시장에서 발견하는 가격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며 자신들이 생산한 농산물에 대한 가격 협상 여지가 조금도 없지 않은가.

- 시장도매인이 깜깜이란 비판도 있다.

시장도매인인 서울NH청과는 투명한 회계 관리를 하고 있다. 물론 농민 조합이 결성돼 만들어진 특성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시장도매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스마트폰으로 사진도 찍을 수 있고 수시로 대화도 할 수 있는 IT 환경에서 시장도매인만 '깜깜이'라는 비판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오히려 지금은 농민들이 더 똑똑한 시대다. 또한 시장도매인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시스템에 매번 거래 가격을 입력하는 시스템도 구축돼 있고 정산 시스템에 의해 정산도 된다. 일부 이중장부를 쓰는 업자들이 있다면 그건 감시와 처벌, 제어가 필요한 부분이다. 교통법규를 안 지키면 처벌을 하면 된다. 도로와 신호등을 도입하지 말자는 이야기와 뭐가 다른가.

- 14년간 하나로마트에서 소비지를 관찰한 경험이 있는데 현재 유통에서 변화가 감지되나.

과거와 많이 다르다. 소비 트렌드 변화의 대표적인 품목이 김치다. 이제는 신선 배추보다 절임배추 수요가 더 많지 않은가.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도 달라지고 다양한 품목의 구색을 갖추길 원한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포장은 특히 중요하다. 최근 마트들은 최저임금 상승으로 직원을 줄이는 경영 전략을 택하고 있으며 경영 가능한 인력 풀에서도 인건비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장 좋은 농산물 유통 방법은 산지에 포장 시설을 갖추는 것이지만 여의치 않다면 유통에서 소포장 시설을 갖추고 급변하는 소매유통에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NH청과에서는 소포장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우리와 거래하는 생산자에게도 소포장을 권유하고 컨설팅도 해주고 있다.

- 서울NH청과 설립 당시 지역 농협과 중지를 모으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결국 소비자가 원하면 유통은 변해야 살아남는다. 하나로마트도 다른 방향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과 6개 조합장님들의 노력이 컸다. 노계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강서지사장님의 도움도 컸다. 며칠 후에는 주주 조합이 2개 더 늘어난다. 부천원예농협과 예산능금농협이다. 시장도매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도 커지고 거래량도 늘어난다. 시장도매인이 좋지 못한 제도라면 이렇게 성장 가능했겠나. 유통도 이제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하며 지금이 그 기로에 서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 앞으로의 운영 방침은.

서울NH청과는 설립 목적대로 운영돼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다. 비영리법인인 지역농협이 출자했기 때문에 공익 법인에 버금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다. 자연스럽게 회사 규모가 커지면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즉, 서울NH청과가 농민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유통이 급변하고 있다. 유통 변화에 맞게 소포장 시설을 강화하고 바꿀 수 있는 부분은 개혁하면서 운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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