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3년 전 오늘 - 축산 소식67] 매를 길들여 사냥하는 사람들은 군대를 면제하였다
[593년 전 오늘 - 축산 소식67] 매를 길들여 사냥하는 사람들은 군대를 면제하였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18.10.1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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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83호, 양력 : 10월 17일, 음력 : 9월 9일

[팜인사이트= 남인식 편집위원] 조선시대 왕실에서 사냥에 쓰거나 중국에 진헌하는 용도로 활용되는 매(鷹)를 전문적으로 사육하고 길들이는 사람들을 응인(鷹人)이라 하였습니다.

이들은 시파치(時波赤)라고도 불리며 매의 사육과 사냥을 전담하는 관서인 응방(鷹坊)에 소속되거나, 왕실에 설치된 내응방(內鷹坊)에서 전담 내시와 별감등과 같이 근무하였습니다. 특히 조정에서는 중국의 요청이 있을 때에는 채방별감(採訪別監)을 두어 송골매를 잡기도 하였고, 응방의 내시는 병든 매의 치료를 담당하기도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들 응인들은 특수한 신분으로 당시 가장 힘든 군역(軍役)을 면제해 주었으며, 지방의 군사가 군역(軍役)을 치르기 위해 번(番)의 차례에 따라 도성으로 올라오는 번상(番上) 때에도 경작하는 요역 이외의 잡역을 면제해 주었습니다.

한편 이들이 잡아서 길들이는 매 중에서 가장 날쌔고 사나운 매를 송골(松鶻) 또는 해동청(海東靑)이라 하였는데, 송골에도 여러 종류가 있어, ①털과 깃, 부리와 발톱이 모두 희고 눈과 날개 끝은 검고, 발톱은 약간 누르며 옥해청(玉海靑)으로도 불리는 귀송골(貴松骨), ②흰 바탕에 검은 점이 녹두(菉豆) 크기만 한 것이 있고, 날개 끝과 눈은 검고 부리와 발톱은 푸르며, 다리와 발은 엷은 청색으로 노화해청(蘆花海靑)으로 불리는 거졸송골(居辣松骨), ③흰 바탕에 검은 점이 개암(榛子) 크기만 한 것이 있고, 날개 끝과 눈은 검고, 부리와 발톱은 약간 검고, 다리와 발은 엷은 청색인 저간송골(這揀松骨),

④등의 색깔이 약간 검고 , 엷고 흰 점이 녹두(菉豆) 크기만 한 것이 있으며, 가슴과 배 아래가 약간 누루며, 흰 점이 서로 섞이었고, 눈 및 부리와 발톱이 검고, 다리와 발은 청색인 청해청(靑海靑)으로 불리는 거거송골(居擧松骨), ⑤털과 깃이 희고, 부리와 발톱은 검고, 눈과 다리, 발은 누르고, 혹 깃의 문채가 약간 누른 점이 있어, 모양이 누른 매와 같은 흰 매(皫)로 불리는 퇴곤(堆昆), ⑥깃의 문채가 모두 흰색으로 안에 검은 점이 있고, 눈은 누르고, 모양은 누른 매(黃鷹)와 같은 다락진(多落進)이 있으며, 이외에도 고읍다손송골(孤邑多遜松骨)도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593년전 오늘의 기사에는 송골(松骨),퇴곤(堆昆)등 매(鷹)가 잡히는 대로 빨리 보고하고 올려 보내서 중국의 요구에 대비하라는 전지(傳旨)가 있었습니다.

 

■세종실록 29권, 세종 7년 9월 9일 을사 기사 1425년 명 홍희(洪熙) 1년

송골·퇴곤·보가을자 등의 매를 상납하라고 평안·함길도 감사에게 전지하다

평안도·함길도 감사에게 전지하기를,

"송골(松骨)·퇴곤(堆昆)·보가을자(保加乙者) 등의 매(鷹)는 잡히는 대로 빨리 보고하고 곧 올려 보내라. 보내는 도중에 잡고기를 먹으면 병이 생길 염려가 있으니, 누른 매(黃鷹) 두 마리를 함께 보내면서 참참히 꿩을 잡아서 먹이도록 하라."

하였다. 이것은 중국의 요구에 대비하려는 것이었다.

【태백산사고본】 10책 29권 2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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